이번주(31일~11월 4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봇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이목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개별기업의 실적 발표, 국내 금융권의 자금경색 상황에 집중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200~234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38포인트(0.89%) 내린 2268.4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90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개인도 67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홀로 2517억원을 순매수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과 인텔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올랐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46%, 2.87% 올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상황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의 바닥신호가 필요하다"며 "추격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금리 하락과 미국 고용 부진이 긍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꼽힌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3분기 기업 실적과 금융권 자금경색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상폭 75bp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12월 FOMC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물가상승에 주목하며 75bp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의견과 경기 부담으로 50bp 금리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11월 4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미국 비농업고용은 20만명, 실업률은 3.6%로 전망된다. 신규 고용자 수가 1월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12월 Fed 기준금리 인상폭 축소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컨센서스가 존재하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64개다. 이중 28개 기업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36개 기업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조6000억원이었으나 실제 집계된 영업이익은 32조6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1% 하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8월(20조5000억원) 대비 20% 줄었다. 연초 2% 중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 3년) 금리가 5%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망설인 영향이다.
강원도 지급금 미지급 사태의 후폭풍이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 기업어음(CP) 조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 자금경색 가능성이 지속되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바닥신호 없이 Fed 정책 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관심업종은 반도체,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로봇/자동화 등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심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은 상태"라며 "큰그림으로 보면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기에 긴 시계열의 투자를 지향하는 매수는 리스크가 높으며 FOMC까지 매크로 이슈들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지금 단기적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