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북 괴산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4.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관련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신고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총 142건이었으며 아직 피해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7분 33초와 49초, 각각 리히터 규모 3.5와 4.1의 지진이 충북 괴산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 위치는 괴산 북동쪽 약 11㎞ 지점이다. 이 지진은 지표면에서 지하로 약 12㎞ 부근에서 발생했다.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해 처음으로, 직전에는 지난해 12월14일 제주 서귀포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
괴산 지진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체감했다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주말 오전 시간에 발생하면서 침대에서 쉬다가 지진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주를 이뤘다.
특히 충북 괴산 지역 주변에 거주중인 누리꾼들의 체감 정도가 강한 모습이었고, 진앙지와는 거리가 먼 지역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글이 잇따랐다.
"갑자기 집이 휘청했다. 누가 주차하다 집을 박았나 했는데 지진 문자가 왔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2번이나 느꼈어요.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라는게 무섭네요", "나만 느꼈나. 집이 흔들렸는데", "지진 문자 받고 아이들과 식탁 밑으로 들어갔어요","흔들린데다가 지진 문자 소리도 커서 전쟁난 줄 알았네요","수술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어서 누워만 있었는데, 와 느껴져서 깜짝놀랬음"
이번 지진은 올해 최대 규모이자 지난 1978년 국내 관측사상 역대 38번째 규모로 파악됐다. 이번 지진 발생 뒤 여진은 오전 10시까지 총 12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규모는 2.9다.
지진 여파는 중부 내륙 대부분 지역과 충청 동부, 경북 서부에서 관측됐으며, 지진이 관측된 충북의 계기진도는 5(V)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인접한 경북에서는 계기진도 4(Ⅳ)가 기록됐다. 실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다. 이밖에 강원, 경기, 대전에선 계기진도 3(Ⅲ,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림), 경남과 대구, 서울, 세종, 인천, 전남, 전북, 충남에선 계기진도 2(Ⅱ, 조용한 상태에서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낌), 광주와 부산, 울산, 제주에선 계기진도 1(Ⅰ, 대부분 사람이 느낄 수 없으나 지진계에 기록)이 기록됐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