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빅2' 또 역대급 실적…바이든 "기름값 낮춰라"

입력 2022-10-28 17:55
수정 2022-11-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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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유기업들이 고유가 속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에너지위기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이들의 초과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횡재세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정유기업 셸은 올 3분기 순이익이 94억5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창사 이후 최대 이익을 기록한 지난 2분기(115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 이익(41억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셸은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15% 인상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벤 판뵈르던 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에너지위기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정부, 소비자와 협력해 위기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셸의 실적이 개선된 배경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있다.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100.84달러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같은 기간 세 배 이상 뛰었다.

에너지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자 횡재세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들이 얻은 초과 이익을 환수해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셸이 주주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한다”며 “셸의 이익은 가격을 낮추는 주유소로 가는 대신 주주에게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셸 경영진은 횡재세를 물리겠다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처음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판뵈르던 CEO는 “에너지업계에 대한 정부의 증세를 수용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슨모빌도 28일 역대급 실적을 내놨다. 엑슨모빌의 3분기 순이익은 창사 후 사상 최대인 19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애플 순이익(207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