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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CEO를 겸직한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트위티 인수를 완료하고 기존 트위터 경영진을 ‘물갈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CEO를 맡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션 에젯 법률고문 등 주요 경영진을 해고했다. 인수 후 머스크의 첫 경영권 행사다. 머스크는 임시로 트위터 CEO를 맡다가 후임을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와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지하터널 굴착 스타트업 보링컴퍼니의 사령탑도 맡고 있다. 트위터까지 합치면 5개사의 CEO를 겸직하게 된다. 이들 5개사의 기업가치(상장사는 27일 종가 기준)를 모두 합치면 8885억달러(약 1263조원)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광고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는 법을 준수하는 플랫폼이자 훌륭한 광고 플랫폼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썼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덜기 위한 트윗이란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는 다양한 신념이 폭력적이지 않은 건전한 방식으로 토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에게 적용된 트위터 계정 영구 정지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28일 트위터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28일은 미국 법원이 트위터 인수 마감 시한으로 정한 날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NYSE에서 자진 상장폐지한 다음 비상장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주당 54.2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7월 트위터의 가짜 계정 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고 주장하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가 인수를 이행하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커지자 머스크는 이달 초 인수 계약을 원안대로 이행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