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에 경례해야 하는 거냐"…日 관함식 한국 장병들 참석 논란

입력 2022-10-28 14:30
수정 2022-10-28 14:41

정부가 다음달 초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에 우리 해군 함정 1척을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욱일기 경례'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대변인(사진)은 28일 브리핑을 열고 “2015년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탑승한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거수경례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또다시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를 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밝혔다.


그는 “왜 보수를 자처하는 정부들은 하나같이 친일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온 국민과 겨레가 과거사 문제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는데, 마치 없었던 일처럼 일본에 호의를 베풀고 일본의 욱일기에 경례한다니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방부와 해군은 1만t급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이 관함식 본행사에 참가한 뒤 다른 참가국 함정들과 인도주의적 연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관함식에 우리 해군이 함정을 보낸 건 지난 2002년과 2015년 두 차례다. 2015년 일본에서 열린 관함식에서 우리 구축함에 도열한 장병들이 욱일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탑승한 아베 신조 총리를 항해 거수경례를 해 논란이 됐고, 그 뒤에는 관함식에 함정을 보내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과거 참석 전례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위함기가 욱일기와는 형태가 다르고, 모양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