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늘·고추·양파 등 주요 김장 재료 1만t을 시장에 푼다. 11월 3일부터 12월7일까지 전국 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김장채소류를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행사도 연다.
정부는 28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면밀한 수급·가격 관리를 추진해 김장 물가가 작년보다 낮게 유지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재료인 마늘, 고추, 양파의 공급량이 작년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축물량 공급을 결정했다. 마늘은 비축물량 5000t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건고추는 1400t을 양파는 3600t을 시장에 공급한다.
여기에 천일염도 500t을 시장에 공급한다. 소비자에게 최대 30% 저렴하게 파는 것이 조건이다.
배추와 무의 경우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은 될 것으로 보고 생육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 생산량은 올해 126만7000t으로 지난해(114만7000t)보다 10.4% 증가할 전망이다.
김장에 쓰는 가을무 생산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38만5000t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춧가루와 갓은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되고 쪽파, 새우젓, 멸치액젓은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김장재료 가격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과 연계해 마트, 전통시장,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친환경 매장, 온라인몰 등 820곳에서 내달 3일부터 12월 7일까지 농산물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김장채소류는 20% 할인해 판매하고 전통시장에서는 3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할인 한도는 최대 3만원이다.
농협도 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김장채소류를 품목별로 5∼40% 할인 판매한다. 해수부는 3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수산페스타'에서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을 할인 판매한다. 내달 11∼20일에는 수산전통시장 15곳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면 최대 30%(1인 2만원 한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중기부는 11∼12월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상향 조정한다. 유형별 구매한도는 카드형 100만원, 지류형 70만원, 모바일 100만원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농산물의 경우 최근에 가격이 다소 하락하고 있으나 높아진 가격 수준은 여전히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김장이 마무리되는 시기까지 수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