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아이폰 실적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4분기 주당 순이익이 1.29달러(1835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27달러)보다 0.02달러 증가했다. 매출은 901억5000만달러(128조2834억원)로 8.1% 증가했다.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 순이익 예상치는 1.27달러, 매출 추정치는 889억달러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가치가 지난 분기 동안 6% 이상 상승하는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달러 강세가 아니었다면 매출이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은 시장의 기대를 소폭 밑돌았다. 7∼9월 아이폰 매출은 426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432억1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작년 3분기 매출(388억7000만달러)보다는 9.6% 증가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스위처(switchers)'가 늘었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맥북 매출은 115억1000만달러로 전망치(93억6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아이패드는 71억7000만달러로 전망치(79억4000만달러)보다 적었고, 서비스 부문 매출도 191억9000만달러로 예상치(201억달러)를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으로 여러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비용 축소에 나선 가운데 쿡 CEO는 "애플도 채용 속도를 늦췄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