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롤드컵 우승은 LCK"…T1, LPL의 마지막 희망 꺾을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입력 2022-10-29 07:00
수정 2022-10-29 07:07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 나란히 오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팀. 누가 우승해도 한국 팀이 소환사의 컵을 차지하게 되는 LCK 팬들로선 소위 '가슴이 웅장'해지는 장면이 올해 롤드컵에서 재연될지도 모른다.

T1과 젠지 e스포츠, DRX 등 LCK 3팀이 롤드컵 4강에 오르자 결승 'LCK 내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30일(한국 기준) T1과 징동 게이밍(JDG)의 경기를 통해 한국팀 간 결승전의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 T1이 승리한다면 2017년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의 결승전 이후 5년 만에 LCK 팀들이 롤드컵 정상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 2021년 롤드컵 4강에도 T1과 젠지, 담원 기아 등 LCK 3팀이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4강에서 젠지가 중국 리그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에게 패배하며 결승 내전이 성사되지 못했다.

T1과 징동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인은 역시 정글이다. 정상급 정글러로 꼽히는 오너(문현준)와 카나비(서진혁)의 첫 대결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캐리가 가능한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호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더욱 맞대결이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오너는 2020년에 LCK 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롤드컵 4강 무대에 두 번 연속으로 오를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2022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하며 전승 우승에 기여했고 파이널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그룹 스테이지 등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였다.

카나비는 2019년 LCK 팀인 그리핀에 속해있다가 징동으로 임대됐다. 이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스프링과 2022년 서머 시즌 징동의 LPL 우승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2020년 스프링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처음 출전한 올해 롤드컵에서도 단단한 활약을 펼치며 4강까지 진출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운영을 선호하는 만큼 롤드컵에서 사용한 챔피언 폭이 상당히 겹친다. 오너는 총 9번의 경기에서 세주아니를 4번, 비에고를 3번, 그레이브즈와 리신을 한 번씩 사용했다. 카나비는 10번의 경기 동안 비에고를 4번, 그레이브즈 3번, 리신과 니달리 그리고 바이를 한 번씩 기용했다. 두 선수가 모두 선호한 비에고가 밴픽 단계에서 풀릴지, 풀린다면 누가 기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리신 또한 현재 자주 등장하고 있진 않지만 두 선수가 잘 다루는 만큼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

T1은 2016년에 롤드컵 우승을 해낸 좋은 기억이 있는 미국에서 다시 한번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길 원하고 있다. 8강에서 난적인 로열 네버 기브 업(RNG)를 상대로 3 대 0 완승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상황이다. 상대인 징동도 만만치 않다. 롤드컵 첫 진출에서 4강에 오르며 로열로더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상황이다. 8강에서 로그를 상대로 3 대 0 스윕을 해내며 만만치 않게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다.

선수들의 폼이 서머에 비해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T1은 LPL의 마지막 희망인 징동을 꺾어낼 수 있을까?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