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AV)와 결합해 하늘을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미래형 교통서비스 체계를 말한다. 국토교통부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지역별로 관심이 늘고 있으며, 경남에서도 관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는 27일 진주혁신도시 내 한국토지공사 대강당에서 ‘2022 UAM(K-PAV)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UAM 산업 동향과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항공안전기술원과 이브 에어 모빌리티(EVE Air Mobility),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SKT 등이 참가해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21~22일 진주시, 사천시, 고성군과 공동으로 아론비행선박 사천조선소에서 ‘국제 PAV 기술 경연대회’를 열었다. 올해 13회째인 이 대회는 2010년부터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소형 항공기와 무인항공기 개발을 촉진하고 항공산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상남도는 또 20일 진주시, 사천시, 경상국립대, KAI와 함께 UAM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경남지역을 도심항공교통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UAM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인프라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 UAM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세계적 수준의 UAM 기체 개발 및 공급망 구축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남이 집중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산업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고난도 임무 수행과 장거리 비행 등을 위한 UAM, 드론, 개인용 비행체(PAV) 등 신개념 항공기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선 2025년 UAM 서비스가 최초로 상용화되고, 2030년에 주요 권역별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 담겼다. 경상남도는 UAM 육성계획 수립과 함께 관련 규제 개혁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머지않아 UAM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에 남해안 관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남해안 권역 비행금지구역 등 관련 규제를 해소하는 일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 문제가 UAM산업은 물론 우주항공산업 발전과도 연계되는 만큼 부산, 전남과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조여문 경상남도 항공우주산업과장은 “도시항공교통은 전기추진, 자율비행 등 핵심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정부정책과 연계해 UAM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