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컸다면 요즘은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크리에이터가 홍보하고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90% 정도가 크리에이터의 구매 추천에 따라 상품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크리에이터가 홍보하고 추천하는 제품을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개성있는 인스타 공간…비즈니스 수단으로 부상"한경닷컴이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22 한경 디지털 ABCD포럼'에서 정다정 인스타그램·페이스북코리아(메타) 상무(사진)는 "크리에이터는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1만명 미만의 '나노 크리에이터'가 추천한 브랜드도 시청한 33%의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최근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국내외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의 영상 콘텐츠 수요와 공급이 폭증했다. 특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 영향력이 커지면서 숏폼 콘텐츠와 브랜드와의 시너지도 커지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정보를 접하고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중심에 선 숏폼 콘텐츠'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 상무는 "인스타그램은 초반에 2030세대가 뷰티, 패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표현됐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메시지와 다양한 관심사를 드러내는 플랫폼으로 활용된다"며 "예를 들어 '식당' 사진을 올리면 이에 대한 취미와 관심을 드러내는 개성의 표현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가 좋다면 브랜드, 비즈니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팔로우한다. 한국 인스타그램 이용자 83%가 유명인을 팔로우하는데 이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는 광고를 보고 78% 이상의 사람들이 영향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예컨대 드라마 속 배우에게 빠지면 바로 인스타그램을 찾아서 그 사람의 일상을 찾고 공유하는 데 행위에 이미 익숙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숏폼 트렌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정 상무는 "현재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콘텐츠 형태는 바로 릴스(숏폼)"라면서 "한국은 특히 춤·안무·예술·여행·뷰티·유머 등 다양한 주제로 릴스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이 인스타 릴스의 '검색' 탭을 이용한다"고 귀띔했다."없던 상품도 출시"…소비자·제품 '연결'하는 셀럽 파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콘텐츠가 부상하면서 숏폼과 크리에이터가 영향력 있는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정 상무는 "인스타그램에서 90%가 넘는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 비즈니스 활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3명 중 2명꼴로 그 브랜드와 의미있는 관계를 인스타 내에서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인스타 릴스로 보는 '30초 살림팁', '성수동 맛집 큐레이션' 등 구체적이면서도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에서 '관계의 확장'을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간 곳을 추적해 'RM의 공릉동 투어'등이 생기기도 한 사례가 있다"면서 "크리에이터가 어떤 제품을 홍보하는지에 따라 소비자들은 브랜드 자체를 바꾸거나 덜 알려진 브랜드에서 구매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했다.
브랜드는 크리에이터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 상무는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입소문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제품 발견을 위해서는 '숏폼 콘텐츠', 사용법을 위해서는 '긴 호흡의 콘텐츠'가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의 진정성이나 신뢰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 상무는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양질의 친환경 제품을 제공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지 등 높은 신뢰도를 구축하기를 더 기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기대하는 품질, 신뢰 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조아라/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