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랠리’에…한국조선해양, 1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입력 2022-10-27 14:58
수정 2022-10-27 15:02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수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2644억 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올렸다고 2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809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4조5867억 원)에 소폭 못 미쳤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급증한 수주가 올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는 지난 7월에 이미 조기 달성됐다. 지금까지 총 186척, 221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의 127.0%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도 조업일수 감소,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가 있었지만 LNG 운반선 비중 확대와 더불어 원가 절감, 공정 효율화, 환율 상승 등이 흑자전환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는 2분기 연속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HD현대는 이날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7조2872억원, 영업이익이 1조7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7.5%, 255.2% 늘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복합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