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3%…소비·설비투자가 막은 역성장

입력 2022-10-27 08:28
수정 2022-10-27 08:2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민간 소비가 늘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증가하면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이번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가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5.0% 성장했다. 건설투자도 비거주용 건물 건설 확대와 함께 0.4% 늘었고,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위주로 0.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운송장비·서비스 수출 호조로 1.0% 늘어 2분기 역성장(-3.1%) 추세에서 벗어났다.

다만 원유, 기계·장비 중심의 수입 증가율(5.8%)은 수출의 약 6배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원유 등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높아져 교역조건이 나빠진 탓이다.

앞서 9월 한은은 3분기와 4분기에 0.1∼0.2%(전분기대비)씩 성장할 경우,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6%)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