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화내는 모습 부적절"하다던 김남국 "이 사람아" 고성

입력 2022-10-25 16:58
수정 2022-10-25 17:39


24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술자리’ 설전이 화제가 됐다. 다소 격앙된 한 장관이 "저는 가지 않았다는 것에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냐"고 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이 회자되며 이어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발언은 이슈가 덜 됐다는 평가다.

이날 국감에서 김의겸 의원은 제보를 근거로 한 장관이 7월 19~20일 청담동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졌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저는 (오후) 10시 넘어서 술집에 남아 있던 적이 20년 동안 없다"면서 "저랑 술 먹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김의겸 의원을 향해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 뭐 거시겠느냐. 저는 법무부 장관직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직위, 공직을 하든 다 걸겠다"라고도 했다. 이에 김의겸 의원은 "지금은 국정감사 자리다. 의원은 물어볼 권리가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설전이 끝나고, 김남국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장관님 기분은 누그러졌냐"고 물었다.



김남국 의원은 "장관님, 그러나 국회 국정감사나 국회에서 하는 국무위원들에 대한 현안 질의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도 있고 알고 있는 질문이지만 확인받기 위해 하기도 한다"면서 "거기에 대해 부인했지만 계속 따져 묻기 위해 확인할 수 있다. 화내고 격앙된 모습을 보일 게 아니다.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굉장히 부적절하게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은 "대답하는 과정에서 ‘뭘 걸 거냐’며 국회의원들에게 소리치고 나는 장관직을 걸겠다고 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얼마나 오만하게 보겠나"라며 "국무위원이라는 자리가 국회의원과 국감장에서 내기하는 자리로 쓸 수 있냐.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 장관을 향해 "국민들에게 화내고 격앙된 모습을 보일 게 아니다"라고 충고한 김남국 의원은 이날 같은 국감장에서 자신의 의사 진행 발언 요구를 무시한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이 사람아"라고 소리를 쳤다.

김남국 의원은 최재해 감사원장을 상대로 감사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관해 질문을 했다. 김남국 의원이 자기 질의 시간이 끝난 후에도 질문을 이어가자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왜 답변을 못 하게 하냐"고 지적했다.

마이크가 꺼진 김남국 의원은 "1분만 시간을 달라"며 의사 진행 발언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를 무시하고 다음 질의 순서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게 질의를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은 보좌진들과 의논해서 내 말이 틀렸으면 나중에 (시간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그걸 왜 간사들과 협의하라는 거냐"고 따졌고, 김 위원장은 "보좌진들과 협의하라고 했다. 제대로 된 질의 형태인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김 의원은 "그걸 왜 보좌진과 협의하냐. 이 사람아"라며 소리를 쳤다.



그러자 조정훈 의원도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 위원장은 "방금 김남국 의원님 뭐라고 했냐"고 재차 물었고 김 의원은 지지 않고 "이 사람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요즘 힘든 거 알겠는데 왜 그러냐. 질의 형태가 잘 됐는지 보좌진과 협의하면 안 되냐"며 상황을 수습했다.

김 위원장의 '힘든 거 안다' 표현은 최근 불거진 김남국 의원의 동성애자 데이팅 앱 '잭디(Jack'd)' 알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14일 법사위 비수도권 법원·검찰청 등 국정감사장에서 휴대폰 상단 해당 앱 알림이 포착돼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김남국 의원은 논란에 대해 즉각 해명하지 않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그러자 다음날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제 폰과 의원실 보좌진 핸드폰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