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25일 삼성스팩6호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급등한 4035원에 마감했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도 상한가(29.86%)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스팩4호도 23.26% 오른 7260원에 장을 마쳤다.
스팩이란 비상장 기업을 인수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 내 합병 기업을 찾아야 한다. 합병 대상이 발표되기 전까지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삼성스팩이 급등한 것은 삼성그룹의 대규모 인수합병(M&A) 기대와 삼성스팩 7호 상장 이벤트가 겹쳤기 때문이다. 일반청약 경쟁률 429.6대 1을 기록한 삼성스팩7호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호재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기성 자금이 몰렸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스팩은 증시가 부진하거나 투기성 자금이 활개칠 때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스팩은 공모가로 투자하면 원금이 보장된다. 3년 이내에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투자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고 상장폐지된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이 아닌 장내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주가가 오르면 합병이 불가능해지는 스팩 특성상 급등세가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 고점에서 매수했을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