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최종대부자 역할에 대한 논란을 촉발한 1866년 금융위기와 BOE의 대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BOE의 첫번째 여성 인력인 자넷 코트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넷 코트니는 1865년 11월 27일 영국 링컨셔의 바톤(Barton)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이름은 자넷 엘리자베스 호가스(Janet Elizabeth Hogarth)입니다. 자넷은 1888년 옥스포드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는데요. 그 시절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 남자들이었습니다.
당시 남자들이 수강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선 따로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또 당시 학장이었던 벤자민 조윗(Benjamin Jowett)의 허가를 받아야만 했죠. 허가를 받았어도 강의실에서 남학생들과 떨어져 앉아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졸업 후 자넷은 첼튼엄 레이디스 칼리지라는 명문 사립학교의 비정규직 선생님으로 일했습니다. 이후 1892년 노동 관련 정부부처의 사무관으로 이직했고, 2년 뒤인 1894년 BOE로 자리를 옮기면서 BOE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첫 관리직 여성 인력이 됐습니다.
자넷은 157.1파운드의 연봉을 받았다고 합니다. 1894년 당시 1파운드는 올해 기준 약 144.5파운드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자넷의 연봉은 약 2만2700파운드(약 3700만원) 정도였던 것입니다.
자넷은 케임브리지에서 역사를 전공한 엘시라는 여성을 연봉 105파운드에 고용하는데요. 이들은 이후 팀을 이뤄 BOE가 발행하는 지폐를 분류하고 목록을 작성하는 업무를 맡게 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메타버스금융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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