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한국의 대표 화가 박수근 기념메달 출시

입력 2022-10-25 10:13

한국조폐공사는 강원 양구 군립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대표 화가인 박수근 대표작을 기념 메달로 제작해 25일 출시했다.

조폐공사는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의 대표 화가 작품을 기념 메달로 제작해 오고 있다.

박수근 기념 메달은 2020년 이중섭 기념 메달에 이어 두 번째이다.

박수근 기념 메달은 조폐공사의 은행권 디자인 기술과 조각 기법을 메달에 적용, 화가의 대표작품을 지폐형 메달로 재해석했다.

메달에는 박수근의 대표작 ‘한일’(閑日, 한가한 날)과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담았다.

앞면에는 ‘閑日’과 뒷면에는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선화 디자인으로 박수근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질감 구현을 섬세하고 예술성 높게 표현했다.

‘閑日’은 화가 박수근이 1959년 제8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추천작가로 출품했던 작품이다.

해외에 반출됐다가 2003년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낙찰돼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故 이건희 회장의 유가족이 박수근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박수근 미술관과 故 이건희 회장 유가족들의 인연은 각별하다.

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2004년 박수근 미술관을 방문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자작나무 숲은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나무와 두 여인(나무)’은 박수근이 1962년 국제 자유 미술전에 출품했던 역작이다.

검박하고 깊이 있는 색과 층, 그리고 그 속에 스며있는 선묘가 가장 완숙하게 구현된 작품으로 ‘박수근 회화’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박수근 기념 메달은 지폐형으로 금메달(순도 99.9%, 중량 20g, 154×68㎜, UNC) 300장과 △은메달(순도 99.9%, 중량 10g, 154×68㎜ UNC) 2000장 등 총 2300장을 한정 수량해 제작했다.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조폐공사 쇼핑몰, 풍산화동양행,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온, 롯데백화점 몰, GSSHOP, 조폐공사 오롯·디윰관 등에서 선착순으로 예약 판매한다.

박수근(1914~1965)은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불우한 삶을 살았던 서민들의 초상과 일상을 선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시간의 흐름과 공간감을 가늠할 수 없는 구도와 간결하고 절제된 선, 소박하고 검박한 색채와 독보적인 질감으로 구현해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 양구 군립 박수근미술관은 2002년 화가 박수근의 생가인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마을에 건립됐다.

개관 당시 박수근 선양사업 위원회와 박수근 유가족이 주축이 돼 작품과 자료를 다수 기증받았다.

이후 매년 양구군에서 작품을 구입해 현재 박수근의 작품은 235점이며, 그 외 근현대 작가 작품 및 자료를 포함해 969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화가 박수근의 대표작품을 기념 메달로 제작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고품격 메달 제조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