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100] 구글·메타의 머신러닝 기술을 누구나 사용가능하게 만드는 몰로코

입력 2022-10-25 09:54
수정 2022-10-25 09:55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모바일 광고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모바일 기업의 성장과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 창출을 돕는 에드테크 스타트업이다. 구글 출신이었던 안익진 대표는 아마존, 트위터 출신의 인재들과 함께 2013년 실리콘밸리서 몰로코를 창업했다. 유튜브와 구글에서 20여 년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 온 안 대표는 몰로코 설립 이후 글로벌 비즈니스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몰로코 어떤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인가요.
“몰로코는 머신러닝 엔진을 중심으로 성과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 광고 플랫폼입니다. 우선 몰로코 클라우드 DSP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예측 모델인데요. 마케팅 캠페인 퍼포먼스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장하고, 고가치의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기업 예산에 맞춰 확장되는 퍼포먼스로 캠페인을 유연하게 계획하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개인정보 규제에 의한 리스크는 최소화해 지속적인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몰로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RMP)은 온라인 리테일 및 마켓플레이스 기업이 보유한 퍼스트파티 데이터와 트래픽 자산을 바탕으로 광고 비즈니스를 손쉽게 구축해 수익 창출을 돕는 솔루션입니다. 초개인화된 광고 캠페인을 집행할 수 있는 이 솔루션의 특징은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면 직접 광고사업을 운영할 수 있고, 셀러들의 상품을 적합한 유저들에게 노출시켜 높은 구매전환율, 유저의 쇼핑 경험 향상은 물론, 셀러 리텐션과 ROAS(return on ad spend)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몰로코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핵심 경쟁력은 머신러닝 기술입니다. 모든 광고주들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수준의 규모와 속도로 ROAS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요. 언제, 누구에게, 어떤 광고를 보여줘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력도 저희만의 강점입니다. 특히 대형 광고 플랫폼들과 달리 몰로코의 독점 머신러닝 엔진은 1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DNN(Deep Neural Networks)모델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광고를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강력한 머신러닝 예측 엔진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비식별 데이터를 포함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송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고아고가 나갈 수 있는 지면에 사용자가 접근하는 찰나의 순간에 이뤄지는데, 몰로코는 전 세계적으로 초당 500만 개 이상의 광고 요청을 100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내 분석해 광고를 거래합니다. 눈 한 번 깜빡일 시간에 수천만 건의 광고 요청이 처리되고 있는 것이죠.”

2013년 창업 이후 그간 몰로코가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요.
“창업 이후 매년 100%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1년 200% 성장을 기록한 해에는 시리즈C 투자로 누적 투자유치금액이 총 2억 달러(한화 약2355억원)를 기록했고, 기업가치는 15억 달러(약 1조7664억 원)에 달합니다. 또한 미국 내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랭킹 Inc 5000 리스트’에서 95위에 선정됐습니다. 초고속으로 성장한 미국 민간기업 순위를 매긴 것인데요. 경제 분야 중 가장 역동적이고 눈에 띄게 성공한 기업을 포함했는데, 광고 및 마케팅 기업 중 9위, 캘리포니아 기업 중 15위, 샌프란시스코 메트로 기업 중 5위에 선정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 9개의 오피스에서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올해 저희 몰로코의 목표는 2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어요.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수료를 했는데, 이후 학위 대신 구글행을 선택했죠. 구글에서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고, 안드로이드 팀의 첫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모바일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을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모바일 기업들이 유튜브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머신러닝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당시 머신러닝 기술은 구글의 독보적 기술로 알려져 있었는데, 구글 수준의 기술을 구축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광고 머신러닝은 구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구글뿐만 아니라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머신러닝 기술을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데, 전 이 부분을 꼭 풀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이걸 풀기 위해선 구글 밖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했죠.”

비즈니스 모델은 찾았지만 창업은 또 다른 문제의 연속이었을 텐데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처음엔 다들 믿지 않았어요. 모바일 애드테크 투자자들 역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안 풀리는 문제일 것’이라며 제 말을 확신하지 못했어요.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 첫 투자도 창업 후 3년이 지났을 때였어요. 그때 참 힘들었죠. 직원들 월급 줄 돈이 없어 월급날 밤에 손 편지를 써서 팀원들 책상 위에 놓고 퇴근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위기는 있었지만 저희 팀은 계속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여러 지표에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스타트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희가 만든 새로운 서비스를 쓰는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저희 팀이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팀과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을 같이하고, 동료들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는 것은 어떤 경험을 통해서도 얻기 힘든 것이라 생각해요.”

향후 몰로코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머신러닝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많은 플랫폼들이 저희를 통해 머신러닝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