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K37+벨트’를 제시하는 등 4차 산업·교통·문화를 아우르는 도시 구축에 나섰다. 안양을 미래 거점도시로 조성해 동반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24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 등 성장 한계 도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K37+벨트 제시, 안양시청과 교도소 이전, 박달 스마트밸리 등 5개 거점사업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5개 거점사업 세부 계획은 내년 초에 나온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에 5개 거점사업에 대한 용역 발주 예산 총 2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K37+벨트는 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남부 도시들과 4차 산업혁명 기업들을 연계해 미래 선도산업·문화산업의 핵심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진수 시 스마트시티 과장은 “‘K’는 안양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를, ‘37’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위도에 있는 안양의 위도로 동쪽으로는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지인 성남 판교, 서쪽으로는 바이오산업 도시 송도를 연결하는 첨단기업의 ‘미래 선도산업 벨트’ 구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를 위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거점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구상했다. 이어 지난 14일 실·국·과장이 모두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열어 “선도 산업 기업을 기반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인구가 증가하며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도시 시스템과 ‘K37+벨트 안양’의 구체적인 계획과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또 4차 산업·문화 복합단지인 박달스마트밸리(2027년 착공), 시청사 이전과 교도소 이전(2025년 착공) 등을 통해 박달동 및 안양·호계동 공업지역을 정비해 원도심의 성장동력 조성도 추진한다. ‘K댄스’를 선도할 문화도시 구축에도 나선다. 이 밖에 미래 안양의 동력 조성을 위해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GTX-C노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광명, 시흥, 과천 등을 연계하는 교통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지금이 안양시의 위기이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골든타임인 만큼 K37+벨트 등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사 이전에 따른 일자리 창출 2만 명이 기대되는 등 5개 거점사업을 완성하면 5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안양시가 미래 거점도시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시는 이번 미국 서부 도시 방문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안양시가 유치해야 할 산업 분야, 기업 유치 전략 수립 방안, 지역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안양=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