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은 카메룬파스퇴르연구소와 카메룬 말라리아 현장진단 역량 강화 및 공동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진단 플랫폼 '마이랩'을 기반으로 카메룬에서의 말라리아 진단 역량을 향상시키고, 말라리아의 주요 발생 지역인 서아프리카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연구, 논문 게재, 공공조달 지원, 인력교류 등에 협력한다. 노을은 연말부터 마이랩 진단 플랫폼을 비롯한 장비와 인력을 카메룬 현지에 제공한다. 카메룬파스퇴르연구소는 마이랩을 활용해 말라리아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데이터 및 진단 성능 확보를 통해 카메룬 현지의 제품 등록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랩은 의료진들이 대형 장비나 실험실 없이도 혈액과 조직세포 분야의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에서 '모든 기능이 완전히 통합된 가장 발전된 디지털 현미경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마이랩은 현재 한국 질병관리청,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 아랍에미리트 국립말라리아센터, 미국 보스턴아동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이력(레퍼런스)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특히 말라리아 최대 발생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카메룬 보건부 산하의 공공기관인 카메룬파스퇴르연구소는 다양한 질병 진단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진단 실험실이다. 말라리아는 카메룬에서만 연평균 약 27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카메룬 정부는 2019년부터 국가 보건 전략에서 말라리아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마이랩 플랫폼이 매년 2억건이 넘게 수행되는 말라리아 현미경 진단의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겠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노을은 700억원 규모의 카메룬 말라리아 현미경 진단검사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카메룬파스퇴르연구소의 로렌스 아용 박사는 "카메룬 현 진단 시스템에 마이랩을 도입하면, 높은 수준의 표준화된 진단검사를 제공하고 전문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스퇴르연구소의 리서치 역량과 노을의 혁신 기술을 결합해 말라리아 감소 전략을 이행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