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부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총은 손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CJ더센터에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와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샬렌베르크 장관은 수교 130년을 기념해 방한했다. 이 자리에는 필립 가디 오스트리아 상공회의소(AFEC) 부회장과 볼프강 앙거홀처 주한오스트리아대사도 참석했다.
손 회장은 샬렌베르크 장관에게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좁은 영토와 부족한 천연자원을 극복하고 수출 중심의 제조업 국가로 성장했다”며 “자동차·첨단기술이 발달한 한국과 친환경·자동차 부품산업에 강점을 지닌 오스트리아 간 미래 협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틈틈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23일 경기 수원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샬렌베르크 장관을 만났다. 한 부회장도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의의와 강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삼성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참여하며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투표로 정해진다. 나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기 때문에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올 들어 삼성·SK·현대차·LG·롯데·CJ 등 재계 대표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표심 얻기에 나서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