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기존 청와대 로고를 대체할 새 CI(상징체계)를 내놓자 "검찰 로고가 겹쳐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검찰 공화국의 선포인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 CI도 검사가 만들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라며 "이걸 만드는 데 무려 1억 원 정도의 예산을 썼다는 사실이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천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용산 이전 비용에 인테리어 공사 비용, 불필요한 민방위복 교체로 인한 예산 낭비 등 이런 것들이 자꾸만 계속 눈에 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윤석열 정부는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민생을 챙기는 것보다 겉으로 보여지는 의전과 허례허식에만 너무 과하게 신경을 쓰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 공화국 정권답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새 대통령실 로고를 보니 검찰을 품은 형국"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을 '대한민국은 검찰 공화국이다'로 생각하고 로고를 만드셨나"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어 "검찰 사랑도 이 정도면 병"이라며 "참 가지가지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봉황이 감싸고 있는 건물은 용산 대통령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라며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사진과 CI를 비교해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는데, 대나무와 칼 등을 형상화한 검찰 CI와 유사하다는 주장은 새로운 용산 시대의 개막을 폄훼하려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 5개월여 만에 새 상징체계를 공개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건물을 배경으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형상화했다. 글꼴은 대한민국 정부 조직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정부 상징체'를 썼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새로운 상징체계는 대한민국 자유·평화·번영을 상징한다"며 "먼저 청사를 봉황이 감싸고 있는데 안정과 조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집무실을 형상화해서 용산 시대 개막과 힘찬 도약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용산 대통령실 건물 정중앙에 '영원히 피는 꽃' 무궁화를 배치해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실의 마음과 대한민국의 영원한 번영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