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 “디지털 치료제로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가이드 제공합니다”

입력 2022-10-25 10:59
수정 2022-10-25 11:00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블루시그넘은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정신건강은 다각도로 접근해야 하므로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블루시그넘은 처음부터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한 번에 수집하기보다 콘텐츠 모듈을 작은 단위로 개발하며 이를 일상용 서비스에 탑재해나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블루시그넘은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윤정현 대표가 2019년 11월에 설립했다. 윤 대표는 “블루시그넘은 사람들이 더 나은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일상용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와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고 소개했다.

블루시그넘이 처음 출시한 것은 ‘하루콩’이라는 하루 기록 애플리케이션이다. 일상에 대해 기록하고 싶지만 일기를 쓰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몇 번의 탭만으로 하루의 감정과 패턴에 대해 남기고 다양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했다. 윤 대표는 “하루콩 서비스는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중요하게 다뤄지는 무드 데이터와 라이프레코드 영역을 다룬다”고 말했다.



두 번째 아이템은 심리테라피 서비스 ‘라이트아일랜드’다. 프리미엄 셀프케어 서비스로 사용자의 취향과 성향,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의 특징에 따라 수백 가지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채팅 형태의 심층 트레이닝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게임 같은 액티비티와 과제를 데일리 퀘스트로 받을 수 있다.

“라이트아일랜드는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셀프케어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명상이나 인지행동치료 애플리케이션도 좋은 효과를 지닌 앱들이 많지만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이용자가 혼자서 이용하기에는 추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의 특성을 하나하나 반영하기보다는 불면, 우울 등 큰 이슈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죠. 라이트아일랜드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번아웃을 겪고 있다면 단순히 휴식을 권하기보다 어떤 이유에서 번아웃이 왔는지, 가장 필요한 휴식은 어떤 유형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 시간과 업무 시간이 불분명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 수십 가지 번아웃 콘텐츠 중에서도 ‘업무시간 선 긋기’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추천합니다.”

윤 대표는 블루시그넘의 경쟁력으로 ‘사람에 대한 섬세한 이해’와 ‘창의적이면서 고도화된 기술’ 두 가지를 꼽았다. 블루시그넘 멤버 대다수는 20대다. 멤버들 전공도 다양하다. 윤 대표는 “심리학, 국어국문학, 교육학, 경영학 같은 문과 전공도 많고 컴퓨터공학, 전기정보공학, 통계학, 로봇공학 같은 이과 전공도 많다”며 “구성원의 전공이 다양해 여러 각도에서 사람을 이해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로봇공학을 전공한 윤 대표는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외로운 1인 가구를 위한 반려펭귄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였어요. 프로젝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서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정신건강 분야의 소프트웨어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창업에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도 일치한 부분이 가장 큰 창업 동기였던 것 같아요.”

심리테라피 라이트아일랜드는 올해 연말 국내와 해외 동시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사용자에 집중하면서 탄탄하게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사람들이 우울하거나 힘든 날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11월
주요사업 : 일상을 위한 심리테라피 서비스
성과 : 팁스 선정, 하루기록 앱 ‘하루콩’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 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 선정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