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계열사인 샤니의 제빵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SPL의 경기 평택 공장에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이다.
이 사고는 23일 오전 6시1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에서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A씨는 상자에 담긴 빵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빵 상자를 쌓는 장비인 스태커에 손가락이 끼여 검지손가락 일부가 절단됐다. 당시 현장에는 사고를 당한 A씨 외에 근로자 2명이 더 있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접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강섭 샤니 대표와 샤니 노조위원장은 병원을 방문해 사고를 당한 직원과 그의 가족을 만났다. 사고가 발생한 해당 라인의 작업은 모두 중단됐다.
경찰은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쓸려 들어가는 사고로 숨졌다. 이와 관련해 허영인 SPC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 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SPC는 안전시설 확충 및 설비 자동화를 위해 700억원,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안전 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원 등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