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시장은 변곡점에 놓여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글로벌을 주도하든 아니면 도태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의 김세영 대표(사진)가 스타트업 전문 증권사와 대체거래소 설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대표는 “준공공기관이 주도해온 현재의 자본시장 인프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벤처금융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유관기관부터 대형 증권사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 발행(STO)·유통·조달 시장을 한 스타트업이 모두 잡겠다며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기술을 통해 주식 거래의 혁신을 추구한다”며 “모험자본의 선순환을 위해선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은 초기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 중개엔 신경쓰지 않는다”며 “유럽엔 대체거래소가 100개가 넘지만, 국내엔 거래소 독점 체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전문 증권사가 나오면 초기 투자부터 인수합병(M&A), 상장까지 스타트업계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2020년 금융 샌드박스(규제 특례)를 받은 피에스엑스는 금융위원회에 스타트업 전문 증권사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STO 등 가상자산에 특화된 대체거래소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2024년 3월까지 증권사 인가를 받지 못하면 사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