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vs "文 구속"…광화문 절반 가른 수만명 집회

입력 2022-10-22 19:22
수정 2022-10-22 19:39

22일 서울 광화문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서로 다른 구호를 외치며 '세 싸움'을 벌였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서쪽 방향 차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3시30분 기준 경찰 추산 3만2000명이 모였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가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세종대로 동쪽 방향 차로에서 경찰 추산 1만6000명(오후 5시 기준)이 모인 가운데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세종대로를 반으로 가르며 열린 양쪽 집회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여야가 맞서는 여러 사안을 놓고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통일당 집회 참가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집회 내내 "이재명을 당장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서도 "문재인을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촛불전환행동 집회 참가자들은 "정치보복, 민생파탄, 평화파괴, 친일매국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치며 맞불을 놨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문제 삼으며 "허위경력, 상습사기 김건희 특검하라"고 소리쳤다.

다만 우려와 달리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