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황혼이혼을 한 친구도 있으니까…집에서 약간 소외되는 느낌이에요."
배우 김병옥은 최근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와 딸들이) 자기들끼리는 합의를 끝내놓고 나한테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럼 난 뭐냐. 들러리냐"라면서 "하루 한 끼만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세 끼를 집에서 먹는다는 게 불편하더라. 불편한 공기가 돈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자들은 밖에 나가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많이 해서 친분 관계가 일과 직장에 관련된 사람들이다. 100명을 알고 있었다면 퇴직 이후에는 아는 사람이 1명 남는다. 근데 자식들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걸 엄마랑 공유한 거다. 김병옥 선생님도 약간 '왕따 아빠'에 발을 담그신 건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대화에 서툰 김병옥을 위해 진심을 전할 때는 도의 음계로, 제안할 때는 미의 음계로, 칭찬과 감사를 표현할 때는 솔의 음계로 목소리의 높낮이를 연습하는 '도미솔 화법'을 조언했다.
특히 이날 김병옥은 남성 갱년기 증후군인 '아담 증후군' 진단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아담 증후군'은 중년 이후 남성의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각종 증상을 일컫는다.
남성은 20대 후반부터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며, 40대에 접어들면 남성호르몬 대비 여성호르몬 분비 비율이 상승하게 된다. 해마다 조금씩 줄어든 테스토스테론은 75세에는 30세의 60% 정도로 감소한다. 신체적 요인 외에 이혼, 퇴직, 경제적 이유, 자녀 출가 등의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증상으로는 성욕이 감퇴하고, 감정기복이 심해져 무기력감, 우울증,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난다.
또 전립선 질환을 겪거나 뼈와 근육이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남성호르몬을 보충, 성기능 저하나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과민 반응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의 26.9%, 50대의 31%가 남성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는 다른 질환이나 만성피로와 비슷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오은영 박사도 "여자처럼 완경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확인이 잘 안되고 서서히 진행된다. 눈물을 자주 흘리고, 센치해진다"고 언급했다.
이에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상태를 진단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력이 없다 ▲체력이나 지구력에 감퇴가 있다 ▲키가 줄었다 ▲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다 ▲울적하거나 기분이 언짢다 ▲운동 경기 능력이 떨어진 것을 느낀다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 든다 ▲일 수행 능력이 떨어졌다 등의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아연을 함유한 굴, 게 등 해산물과 채소, 과일, 콩, 견과류 등 저칼로리 고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마늘이나 부추,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는 남성호르몬 분비와 신체활력 증진에 좋다. 반면 지나친 카페인이나 포화지방산, 육류, 치즈, 패스트푸드 섭취는 줄이는 걸 추천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