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쇼크가 전망되는데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이 증권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다.
21일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1.48% 하락했다. 전날 -3.43% 내린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 를 보였다. 중소·중견 증권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매각 루머로 홍역을 치른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주가가 9.1%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97% 떨어졌다. 메리츠금융지주(-7.22%), 유진투자증권(-4.03%), 키움증권(-3.05%), 부국증권(-4.2%) 등도 하락폭이 컸다.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이 예측하는 증권사 전체의 3분기 순이익은 2조 2000억원대다. 전년 동기대비 7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IB 등 모든 영역에서 부진한 성적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 사태가 어디까지 번지느냐에 따라, 증권사들의 향후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도 일제히 하향되고 있다. 가격하락에 증권주들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내려왔음에도 '매수'의견은 쉽사리 나오지 않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익 체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인상, 부동산 시장침체 등이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가 하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