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 스테이지파이브, 프리IPO 120억원 유치

입력 2022-10-21 17:16
수정 2022-10-24 09:35
이 기사는 10월 21일 17: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성사시켰다. 프리IPO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들고 카카오그룹 계열사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는 전날 12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7월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한 기존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투자자와 후속 투자에도 합의해 이번 증자 이후 추가로 투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에 납입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프리IPO 투자 유치로 스테이지파이브가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총 896억원 규모다. 이번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900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약 200억원 높아졌다.

이번 투자 유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는 후문이다. 대형 IPO 기업의 연이어 상장 철회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서다. 이와 함께 같은 카카오 계열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불거진 고평가 논란과 중복상장 논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으로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기존 투자자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성장성을 여전히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며 “복잡하고 어려웠던 통신을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 기반 종합통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2015년 설립된 MVNO(통신 재판매 사업자, 알뜰폰 사업자) 회사다. 통신 요금제와 단말기 사업을 다루고 있다. 키즈폰을 시작으로 자급제 스마트폰과 시니어폰, 중고폰,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통신 가입 플랫폼 ‘핀다이렉트샵’을 운영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3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됐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이번 프리IPO를 계기로 서비스 영역을 고도화해갈 계획이다. IT 및 고객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고 새로운 통신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단말기와 유심요금제, 콘텐츠 등을 통합한 통신 구독 서비스의 가입 혜택을 확대해 고객군을 넓혀가겠다는 포석이다.

프리IPO가 마무리되면서 추후 상장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지정 감사를 신청한 뒤 내년 하반기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