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하고 떠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고래는 조용히 사들인다 [한경 코알라]

입력 2022-10-21 08:30
수정 2022-10-21 08:37



10월 21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3회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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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은행과 기업 실적 호조에도 비트코인은 2만 달러를 밑돌고 있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도 꺾인 탓에 비트코인도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주 메타(Meta) 토큰으로도 불리는 앱토스(APT) 코인이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동시다발적으로 상장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상장 당일 앱토스 코인의 거래량만 늘었을 뿐,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른 코인들에 반등 추세에 도움을 줄 정도로 큰 파급효과를 가져다주진 못했다.

풀린 유동성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행보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고래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 중이다. 급락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매도세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투자자 중심으로 횡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봉 기준, 지난 주에 이어 삼각수렴 구간대 안에서 정체 중이다. 하락 추세선을 따라 저항에 부딪히고 있지만 매도 압력이 크게 높지 않은 상태다. 일정 매수세가 붙어준다면 추세선을 이탈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이달이 지나기 전까지는 추세를 벗어나는 모멘텀이 나올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상 비트코인은 1만9000달러 수준에서 비교적 탄탄한 가격 지지선을 형성하며 일정 범위 내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상승 모멘텀은 대체로 빠르게 움직이는 단기 투기 세력 또는 특정 고래들의 대량 매집 후에 이어진다. 최근 축적 추세 점수는 시장이 일시적 균형 상태에 있음을 의미하는 중립적인 시장 구조를 시사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자 중 소규모 혹은 중간 규모 그룹에서 매수 혹은 매도 어디에도 쏠리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 중인 대량 보유자들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적당히 보유분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보유한 초대형 '고래'들은 비슷한 기간 내 보유한 코인을 거래소 밖으로 유통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시레이트 및 블록 생성 급증 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17개월 만에 가장 큰 조정을 겪었다. 채굴 난이도는 13.5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를 버틴 채굴자들의 수익률에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이 지속적으로 1만9000달러대에 머물면서, 에너지 효율이 낮은 채굴자들은 순차적으로 이탈할 수도 있다. 반면 저렴한 에너지 공급원을 보유한 대규모 채굴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지표는 단기 투자자의 수익성을 추적 및 추측할 수 있는 SOPR 지표다. 지표 상 SOPR 배수가 최근 약세장에서 모멘텀 변화를 위해 꾸준한 우상향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차트 구간대마다 하락의 깊이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단기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매도 압력으로 인한 반등 실패를 겪으며 시장에서 떠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