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전력이 알려지면서 국내 프로배구(V리그)에서 퇴출당한 배구선수 이재영(26·여)이 학폭 피해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MBC는 지난해 11월 부상으로 그리스에서 돌아온 이재영이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오히려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재영 측이 제기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세 차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았고, 이재영 측이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이의신청을 하는 한편,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해 2월 중학생 시절 후배와 동기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폭로 글이 온라인에 게재돼 파문이 일었다.
같은 해 4월 두 사람은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폭로 내용 중 일부 거짓이 있다며 피해자를 고소했다.
당시 이재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다영이) 칼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손에 들고 있었던 거지. 무릎 꿇고 사과하고, 걔도 울고불고 서로 '미안하다. 잘못했다. 아니다' 이렇게 해서 잘 풀었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소속 구단이었던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지난해 10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고, 언니 이재영은 부상으로 지난해 11월 귀국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달 이재영이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구 팬들이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인 광주시청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반대 의견을 거세게 표출했다.
다만, 한국배구연맹 징계를 받지 않은 이재영은 자유계약선수(FA)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4라운드 시작 전 선수 등록을 마친다면 아무 제재 없이 국내 무대 복귀가 가능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