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의 1년 학부모 부담금이 8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족사관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3000만원에 육박했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 총비용은 지난해 평균 829만원이었다.
이 중 등록금이 610만원이고, 나머지는 급식비, 방과후 학교 활동비, 교과서비, 기숙사비, 교복 구입비, 현장 체험 학습비, 운동부 운영비, 청소년단체 활동비 등 부대 비용으로 파악됐다.
올해 1학기 기준으로는 학생 1인당 학부모가 부담한 평균 비용은 618만원이었다.
자사고 중 학생 1인당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민사고로 조사됐다.
민사고는 지난해 1년 기준 2867만원이 들었고, 올해 1학기에만 부담한 비용이 216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난해 1년 기준으로 외대부고 학부모 부담금은 1209만원, 상산고 1095만원, 하늘고 1060만원, 현대청운고 1001만원이었다.
서 의원은 "비싼 학비 때문에 일부 학교를 제외한 상당수의 자사고는 입학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사고의 존치만 앞세울 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35개 자사고의 모집정원 대비 입학생 수 비율은 88.6%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에도 각각 88.2%, 87.3%에 그치는 등 정원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