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SPC 산재 안타까워" 언급…노동부·경찰, SPL 압수수색

입력 2022-10-20 19:29
수정 2022-10-20 19:31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SPC그룹 계열사 SPL의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합동 압수수색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경기 평택경찰서는 20일 오후 5시께부터 평택시 팽성읍 추팔산업단지 내 SPL 본사와 제빵공장 등을 대상으로 합동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SPL은 SPC 계열 프랜차이즈 매장에 빵 반죽과 재료 등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앞서 이달 15일 오전 6시20분께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23)씨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A씨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 마요네즈와 고추냉이 등 배합물을 교반기에 넣어 섞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교반기에 끼임 방호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없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작업 절차와 안전 조치 등에 관한 서류와 전자정보 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측은 "사고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라며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신속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책임이 있는 공장 관계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했다.


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에 있는 교반기 9대 중 7대에 자동방호장치(인터록)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 인터록이 없는 혼합기의 덮개를 열어놓은 점 등에 관해 살펴보고 있다.

SPL은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해당 공장의 작업을 재개했다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교반기에 가림막을 치고 다른 교반기가 공정을 진행한 점을 확인 후 근로자의 불안을 고려해 SPL 측에 작업중지를 권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오늘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