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 앞둔 매킬로이-김주형 '칭찬 릴레이'

입력 2022-10-20 18:21
수정 2022-11-19 00:02
“어린 나이에 크게 성공하고 어떻게 그렇게 투어에서 많은 일을 하시나요?”(김주형)

“난 너처럼 그렇게 어린 나이에 성공하진 못했어.”(로리 매킬로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GC(파71)에서 ‘작은 거인’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슈퍼 루키’ 김주형(20)에게 칭찬과 덕담을 건넸다. 20일 개막하는 PGA투어 더CJ컵(총상금 1050만달러)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장에서다.

김주형은 자신이 회견하기 전 세계 2위인 매킬로이의 회견장에 가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매킬로이에게 “젊은 나이에 대단한 성공을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냈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CJ컵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만 22승을 거뒀고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최고의 골프 스타 중 한 명이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나는 너만 할 때 그렇게 성공하지 못했다”며 김주형을 추켜세웠다. 매킬로이는 데뷔 때부터 ‘포스트 타이거 우즈’로 각광받았지만, PGA투어에선 21세 때인 2010년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했다. 반면 김주형은 PGA투어 데뷔 두 달 만인 만 20세3개월 나이에 2승을 거두며 우즈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매킬로이는 김주형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라고 운을 뗀 뒤 “(성공하면) 여러 곳에서 제의가 온다. 너는 벌써 스폰서가 많다. 그만큼 너한테 시간 관리는 중요하다는 뜻이고 연습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왜 네가 그 자리에 있는지, 왜 성공했는지를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회견이 끝난 뒤 매킬로이는 김주형을 포옹하며 “TV로 프레지던츠컵을 보면서 ‘와 정말 잘하네’라고 소리 질렀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김주형은 인터내셔널팀 막내로 출전해 골프다이제스트로부터 팀 최고점인 A+를 받았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34·미국) 등과 맞대결을 벌인다. 김주형은 이날 본인의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내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존경하는 선수”라며 “그는 정말 멋진 플레이를 펼친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그와 함께하는 라운드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리지랜드= 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