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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3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강달러와 원자재 비용 상승, 전기차 생산과 배송의 병목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전기차 수요가 건재하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기차 수요가 쪼그라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배송 차질”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37억5700만달러) 대비 56% 늘어난 214억5000만달러(약 30조7400억원)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219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자동차 부문 마진율도 27.9%로 전년 동기(30.5%)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0.84% 상승했지만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6.28% 하락한 208.10달러를 기록했다.
배송 지연의 영향이 컸다. 테슬라는 “차량을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과정에서 물류 병목 현상이 있었다. 현재 배송 속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차량 인도량을 매년 50%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고수해 왔지만 올해는 물류 문제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는 150만 대 이상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생산량은 92만9910대다. 4분기에만 57만 대 이상 생산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자체는 탄탄하다는 게 테슬라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4분기 수요가 매우 높다”며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내년 50억~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 이사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 “트위터 잠재가치 크다”일각에선 머스크의 주장과 달리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 우려가 겹쳐 미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RBC캐피털은 “중국의 수요 문제가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신공장 2곳의 생산량이 향후 테슬라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위터 인수에 분명히 과하게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트위터의 잠재가치는 크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에 대해선 “양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머스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결국엔 경기침체 위험을 깨닫고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