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2030 열광…3개월새 100만개 팔린 제품의 비밀 [이미영의 트렌드 톡톡]

입력 2022-10-19 23:00
수정 2022-10-20 01:26

기업들의 ‘쌀’ 활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쌀 공급과잉 해결 방안으로 신품종 벼 가루미로 만든 쌀 빵이 부상하면서 쌀을 기본 재료로 한 색다른 제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식품 기업인 삼양사의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는 ‘쌀 막걸리 세라마이드 크림’을 내놨다. 쌀 추출물과 쌀 막걸리의 발효 성분을 함유했다. 삼양사는 지난해 처음 내놓은 ‘쌀 막걸리’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이번에 제품 종류를 확대해 선보인 것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이달 발간한 농업 트렌드&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상에서 쌀을 원료로 한 화장품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쌀 아이스크림 쌀 우유 쌀 맥주 등 이색적인 쌀 기반 가공 식음료, 맛집에 대한 언급도 늘었다.



티 음료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국산 쌀 브랜드 ‘조선향미’와 협업한 밀크티를 지난달 선보였다. 프리미엄 쌀로 인기를 얻고있는 조선향미와 조선향미로 만든 누룽지 등을 활용한 제품이다.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쌀 우유도 등장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쌀 가루와 아카시아 벌꿀을 더해 내놓은 ‘흰쌀우유’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쌀로 만든 케이크로 20~30대 젊은 세대 입맛 잡기에 나섰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이천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편의점 이마트24가 2019년 출시한 이천쌀콘은 3개월여 만에 100만개 넘게 팔렸고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흑임자이천쌀콘 등 후속 제품도 나왔다.

쌀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의 쌀 소비량도 늘고 있다. 2021년 통계청의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료품 및 음료 제조기업들이 제품 원료로 쓴 쌀 사용량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68만157톤에 달한다. 특히 도시락 제품 쌀 소비 증가률은 16.2%로 가장 많다. 반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집에서 직접 조리해 식용한 경우)은 1.4% 줄어든 56.9kg다. 이는 1991년 1인당 쌀 소비량의 절반 수준이다.
이미영 기자 lmy8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