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60%대인 고부가가치 선박 점유율을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등 기술 수준이 높은 주력 선박 분야에서 최근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하고 무탄소, 자율운항을 비롯한 미래 선박 기술은 유럽연합 일본 등 기술강국이 개발에 나서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LNG선을 고도화하고 무탄소 선박 기술을 개발, 2030년까지 고부가가치 선박 점유율 75%를 달성하기로 했다. 액화수소 운반선 시범 건조는 2024~2029년, 운영은 2029년부터 추진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2026년까지 선원이 타지 않고 원격제어로 운항이 가능한 자율운항 선박(IMO 3단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운항을 위한 근거 법률도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업계의 생산성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박 건조 전 공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기술의 개발·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 시장의 변동성 대응을 위해 FSRU(해상 운송된 LNG의 육상 공급 시설) 개조, 특수선 수명주기 지원(MRO)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산업의 수출력 강화를 위해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비롯한 금융 지원과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 기자재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한다. 최근 국내 조선업의 수주 실적 개선으로 RG가 급격하게 소진되고 있는 만큼 금융업계가 RG를 제때 발급하도록 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한 특례보증 활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업계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R&D) 기획 단계부터 부품 공급업체 목록에 포함될 수 있도록 설계·부품 개발과 성능 검증을 병행하는 패키지 전략도 추진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