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의 음악을 국악에 가둬둘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 ‘퓨전 국악 밴드’가 아니라 ‘팝 밴드’로 불러주세요.”
이날치는 오는 28~30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여는 ‘물 밑’ 콘서트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치는 베이시스트 장영규·박준철, 드러머 이철희, 소리꾼 권송희·신유진·안이호·이나래 등 7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2년 전 히트곡 ‘범 내려온다’로 온라인 영상 조회수 6억 회를 기록하며 유명해졌다. 한 달 전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헝가리 등에서 해외 투어 공연을 한 뒤 돌아왔다. 이번 콘서트에선 ‘범 내려온다’가 포함된 데뷔 앨범 ‘수궁가’ 이후 준비 중인 두 번째 앨범에 수록할 11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치는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곡으로 주목받았지만 국악이란 장르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영규는 “밴드 안에 전통음악을 전공한 멤버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장르를 떠나 ‘재미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나래는 “판소리를 전공했지만 밴드 활동을 할 땐 판소리 창법만 고수하지 않는다”며 “기교를 덜어내고 좀 더 담백하게 부르거나 가성을 쓰는 등 밴드 음악과의 조화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밴드는 이번 콘서트 공연곡을 모아 내년 상반기께 2집 앨범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천문학자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다양한 스토리를 옴니버스 방식으로 엮는다. 장영규는 “1집에 비해 전자음악적 요소를 추가했다”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