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사진)이 “적절한 시점에 한국 공장의 전기차 생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렘펠 사장은 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GM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후보 지역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생산지역 결정이 빨리 이뤄질 수 없으며, 전기차 생산지역을 결정하는 절차가 (본사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국 공장의 전기차 배정 이슈에 대해 확답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이 GM의 전기차 생산기지로 분류되지 않으면 한국GM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한국GM은 내년 1분기부터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를 생산하며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조하는 인천 부평공장과 함께 최대 연 50만 대를 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 9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해 최대 연 28만 대(시간당 60대)의 차량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췄다. 글로벌 GM 생산거점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시설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창원=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