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만에 멈춘 제철소…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 71% 급감

입력 2022-10-19 17:41
수정 2022-10-20 02:23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 대비 70% 넘게 급감했다. 지난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영향이 컸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도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든 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7.1%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조4764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7.9%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가격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그러나 3분기 중국의 철강 수요 둔화 등으로 글로벌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한 데다 지난달 초 포항제철소를 덮친 힌남노가 실적 악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의 분기 기준 철강 판매량은 1년 전 대비 14% 감소한 770만t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복구 등에 사용된) 일회성 비용 증가로 44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태풍 피해가 없었다면 증권가 추정치에 근접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

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는 내년 1분기께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4분기 실적 역시 개선될 여지가 적다는 관측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철소 복구·수선 비용에 더해 출하량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다”며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 비우호적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철강 가격 하락세가 4분기부터 진정되면서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