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제1야당 대표답게 당당하게 나서길 바란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번엔 진짜 분신인 줄 알았냐고 할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부원장은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지', '뜻을 함께하는 벗이자 분신 같은 사람'이라고 칭했을 만큼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와 김 부원장의 친분이 담긴 과거 사진 두 장도 공개했다.
먼저 첫 번째 사진에는 2019년 12월 15일 당시 각각 경기도 대변인, 경기도지사였던 김 부원장과 이 대표가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저서 '김용활용법, 세상을 바꾸는 용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손을 잡고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사진은 김 부원장의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로, 2013년 10월 19일 성남시 생활체육 워크숍에서 이 대표와 김 부원장 등이 함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박 의원은 "이 대표는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았냐'고 한 적이 있다"며 "이번엔 '분신이라고 했더니 진짜 분신인 줄 알았냐'고 오리발 내밀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분신은 아바타라는 뜻이다. 본체가 조종해야 움직인다"며 "아바타는 잡혔다. 이제 '무슨 뜻을 함께했는지'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부원장 체포와 관련 이 대표를 향해 "이젠 '김용이 누구냐'고 할 거냐"고 저격에 나섰다.
성 의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김용이란 사람도 잘 모른다고 할 건가"라며 "10일 동안 같이 해외여행 가서 골프도 같이 친 고(故) 김문기 씨도 모른다고 했던 분이 이 대표인데, 이번에는 또 무슨 궤변을 늘어놓을 생각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탄압', '정치보복' 같은 궤변은 늘어놓지 말길 바란다"며 "국민은 이 대표의 정직한 입장을 듣고 싶어 한다. 제1야당 대표답게 당당하게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김 부원장을 이날 오전 체포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위례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수억 원대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김 부원장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