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기존 2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1인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다. 거버넌스 구조를 바꾼지 불과 3개월만이다. 남궁훈 각자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오고 홍은택 각자대표가 카카오를 이끌 예정이다.
홍은택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11시 경기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궁훈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은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제가 단독대표로 경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궁 대표가 추진했던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권 부사장이 사업을 주로 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퇴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언하는 역할 정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남궁 대표는 이어 픽코마 등 카카오의 글로벌 서비스 구상에 대해선 "글로벌 확장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비스는 기획 초기가 중요한데, 이미 제가 개입해 기획이 완료됐고 세부 기획과 일정 수립 등이 남은 상황"이라며 "이는 권 수석부사장이 잘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인대표 역할을 맡게 되는 홍은택 각자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2006년 NHN으로 옮겼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도 NHN에서 함께 근무했다. 2012년 카카오에 합류해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을 지냈고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각자대표 체제를 발표했다. 각 대표가 사업 영역별 책임을 지고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기존 1인대표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