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를 낸 카카오의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임을 발표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11시 경기 판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 때보다 참담하고 막중한 심경을 통감한다"며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이후 나흘 만이다.
홍은택 각자대표는 자리에 남는다. 홍 대표는 카카오의 이번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사태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센터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지 약 7개월만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거버넌스를 뜯어고치는 것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남궁 대표가 물러나고 김범수 센터장이 복귀해 경영 키를 다시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