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판 전재수 '개딸 문자폭탄'에 이원욱 "정권 뺏긴 이유 모르나"

입력 2022-10-19 10:07
수정 2022-10-19 10:2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산주 매입’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의 주식 매입을 비판한 전재수 의원에 대해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내부총질"이라고 비난하며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자 이번엔 민주당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이 “전 의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에 “전재수 의원의 이재명 대표 발언에 대해 소위 개딸들의 비난이 많다”며 “개딸들께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썼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7일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현대중공업 690주와 한국조선해양 1670주 등 약 2억3000만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부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회사가 군함을 제작하는 방산주로 분류된다는 점을 근거로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 13일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이후 전 의원이 이 대표를 비판하자 이 대표 지지층인 ‘개딸’들은 전 의원의 휴대폰 번호 등을 공유하며 비난 메시지를 담은 문자폭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18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부 총질’ ‘당을 떠나라’ 등의 비난과 욕설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뒤 “(내가)부산에서 민주당 간판 달고 멱살 잡혀가면서 정치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진정한 리더를 키우는 건 비판과 격려”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을 만든 건 국민의 말을 막았던 관료이자, 스스로 말하지 않았던 관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판의 말을 비난으로 대응한다면 누가 비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민주당이 식물정당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건강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권을 빼앗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모르는 건가. 우리만 우리를 모르는 정치지형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선인 같은당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 의원은 할 말을 한 것이다. 이런 얘기를 못 하면 그게 무슨 민주 정당이냐"라고 전 의원을 옹호했다.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 목소리를 두고 '갈치 정치'라고 비난한 안민석 의원을 향해서는 "민주 정당에 절대 비판하면 안 되는 성역이 있다라는 말로 들린다"며 "전 의원이 갈치라면 안 의원은 대왕갈치"라고 쏘아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