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폭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2.56%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3.94% 급락했던 것에 비해 낙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올 1월부터 8월까지로 보면 누적 하락률은 -6.63%다. 부동산원이 2006년 실거래가지수 산출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종전 최대치인 2010년의 1년 치 연간 하락률(-5.89%)을 8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다.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집계해 추출한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4㎡는 4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4개월이 지난 8월 14억8000만원에 거래돼 5억원이 빠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5월 23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매도 호가는 20억~21억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53%, 지방은 1.14% 내렸다.
지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절벽 속에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극소수 팔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