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과 입주 지원 방안을 최종 합의했다.
최익훈 HDC현산 대표는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협의체 대표와 18일 국회에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주거지원안 및 성공적 리빌딩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입주 지연 배상금에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HDC현산은 입주 지연 배상금을 계약금(10%)에 중도금(40%)까지 포함해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고, 가구당 주거지원금 1억1000만원을 무이자 지원한다는 기존 지원안도 유지됐다. 입주가 예상 준공 시기인 2027년 12월 이후로 지연될 경우에는 입주까지 지속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초 HDC현산은 중도금을 대신 상환하는 가구에는 계약금 10%에 대한 지체상금만 지급한다는 방침이었다. 중도금 대출을 보유자금으로 납부하는 가구는 분양가의 50%를 납부한 것으로 인정돼 1억원 넘는 보상금이 지급되지만, HDC현산이 중도금을 대신 상환하는 가구는 계약금에 대한 지체상금 약 1800만원만 지급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두고 입주예정자들은 계약금에 대해서만 입주 지연 배상금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친 상경 집회도 열렸다. 입주예정자들의 항의를 수용해 HDC현산이 입주 지연 배상금 지급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번 조치로 가구당 지급되는 입주지연 배상금 등은 기존 약 2900만원에서 약 1억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양측은 입주 시까지 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을 합의하고, 기존 주거지원대책에 기신청한 가구와 미신청 가구에 이번 추가대책을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하는 등 입주예정자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한 이행 협약을 맺었다.
최 대표는 "앞으로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의 소중한 의견이 담긴 협약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결자해지의 각오로 리빌딩을 진행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화정아이파크 철거를 위한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HDC현산은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기존 화정아이파크를 철거하고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 절차에 약 37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