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아이파크 주거지원안 최종 합의

입력 2022-10-18 14:27
수정 2022-10-18 14:47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현산 측이 입주 지연 배상금에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확대 지급하기로 하면서 입주 예정자들과 최종 합의도 이뤄냈다.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협의체와 현산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주거지원안 및 성공적 리빌딩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현산은 입주 지연 배상금 대상을 당초 제시했던 계약금(10%)에서 중도금(40%)까지 포함해 지급하기로 했다.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고, 주거지원금으로 한 가구당 1억1000만원을 무이자 지원해준다는 기존 지원안도 유지한다.

현산과 입주예정자 측은 예상 준공 시기인 2027년 12월 이후로도 입주가 지연되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현산은 지난 8월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고, 대출 없이 중도금을 납부한 고객에게도 기간 이자를 더해 중도금을 돌려준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입주지원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중도금을 돌려준다는 건 계약금에 대해서만 입주 지연 배상금을 주려는 꼼수"라고 반발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주 지연 배상금 지급 규모가 많이 늘어나 현산의 고의적 공사 지연 문제 등에 대한 입주예정자의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하는 날까지 협약 내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송갑석·조오섭 의원은 지난 5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재협의를 촉구한 뒤 양측을 중재해왔다.

이승엽 협의체 대표는 "이행 협약서가 완료되면 많은 분 들이 만족한다고 했다"며 "현대산업개발이 세계 최고의 건설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입주예정자들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익훈 현산 대표는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의 소중한 의견이 담긴 협약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발생한 광주시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붕괴 사고로 콘크리트 타설 중이었던 201동 23∼38층까지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렸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