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가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툰베리는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정치에서 경력을 쌓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그것은 지나친 독”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툰베리는 15살이던 2018년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스톡홀름 의회 앞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펼쳤다. 그의 세계적인 기후운동 캠페인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16세의 나이에 노벨 평화상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툰베리는 이날 “기후위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 필요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코 세계적 기후운동의 ‘얼굴’이 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너무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세상의 모든 희망이 지친 10대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툰베리는 2018년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2019년 세계경제포럼, 2019년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에 참석했지만 다음달 6~18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그녀는 “나는 거기에 필요하지 않다”며 “기후변화에 직면한 사람들이 참석할 것이며 그들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SNS상의 협박과 위협에 크게 개의치 않지만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이 신경쓰인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이 툰베리의 연설을 비꼬으며 저격하기도 했지만 그는 트위터 프로필을 바꾸는 것으로 의연하게 대처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10대에게 겁을 먹는다는 게 웃기다”고 말했다
한편 툰베리는 오는 가을 기후 위기에 관한 새 책을 출간한다. ‘더 클라이밋 북’(The Climate Book)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 100여 명이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