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설거지하던 김건희 여사, 이번엔 적십자 행사 갔다

입력 2022-10-18 11:36
수정 2022-10-18 11:37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8일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바자 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적십자 바자'에 모습을 드러냈다.

1984년 시작된 적십자 바자에는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이 인도주의 활동 지원 차원에서 참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의 공개 일정은 지난 6월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일정은 대통령실이 전날 엠바고(보도유예)로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는데,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적극적인 김 여사 일정 관리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간 비공개 봉사 활동에 집중해 왔던 김 여사는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경기 양평의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고(故) 정인 양의 묘소를 참배했다. 당시 김 여사는 묘소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고인의 넋을 추모했다. 또 한 손에 목장갑을 끼고 묘역 주변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지난 8월 31일에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찾아 설거지와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세례명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는 봉사 활동을 한 후 별도의 차담회 전까지 김 여사를 몰라봤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앞으로도 미혼모와 장애아동,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