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핀테크 기업 페이콕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폰 앱 하나로 모든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한다. 별도 카드 리더기나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장비 없이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갖다 대거나 카메라로 카드를 인식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삼성전자는 페이콕의 이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 자급제 모델에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로 설립 8년차를 맞은 페이콕은 별도 단말기가 필요 없는 모바일 단독 카드 결제 서비스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이후 시범 서비스 자격만 3년 가까이 이어오다 작년 말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서 정식 서비스로 인정받았다. 다음달 새로 출시하는 서비스명은 ‘페이콕 에어’. 권해원 페이콕 대표(사진)는 “이제까진 영세 자영업자가 카드 결제를 받으려면 비싼 카드 단말기 비용과 어려운 등록 절차를 감수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페이콕의 기술이 공기(에어)처럼 어디서나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 없이 편리한 결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페이콕은 삼성전자의 지원도 받았다. 페이콕의 기술은 스마트폰 내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안전 공간인 ‘트러스트존’에 보안키를 저장해 보안성을 극대화한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스마트폰 제조 과정부터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의 트러스트존에 페이콕의 보안키가 저장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11월부터 제조되는 갤럭시 자급제 폰에 페이콕 에어 앱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다.
페이콕 에어 이용자(가맹점)는 3년 내 최소 200만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권 대표는 “비자·마스터카드와도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해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