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데이터센터처럼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섹터의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관리회사 컬리어스의 리처드 디발 EMEA 크로스보더 캐피털마켓 디렉터(사진)는 17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이 상황에서도 한국 같은 매력적인 투자처에는 오히려 더 수요가 몰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방한해 한국 주요 투자자들과 미팅을 했다. 디발 디렉터는 한국 시장의 장점으로 △도심,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의 오피스 공급량이 한정돼 있어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 △고환율로 인한 원화 가치 절하로 자산 매각 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컬리어스는 18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부동산 관리회사 겸 보험회사로 출발했다. 현재 부동산 관련 서비스와 투자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63개국에서 1만7000여 명의 전문가가 근무 중이다. 연 매출은 45억달러(약 6조3585억원) 수준. 총운용자산(AUM)은 810억달러(약 114조4530억원) 규모다. 지난 27년 동안 영국 등 유럽에서 총 200억파운드(약 31조6738억원)가 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올해는 한국 국민연금에 UBS 본사 건물을 14억유로(약 1조9408억원)에 파는 인수합병(M&A) 건도 주관했다.
디발 디렉터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내년까지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망한 상업용 부동산으로 도심 물류 및 라스트마일 물류시설과 A급 오피스를 꼽았다. 향후 여행객 증가로 인한 호텔 수요 증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디발 디렉터는 “유럽 주요 도시 대부분 객실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럽 호텔 시장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디발 디렉터는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소유 기반의 부동산 형태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임대 목적으로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대기업과 대형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